영화 이야기

풍산개 (2011)

평양의수족관 2011. 7. 11. 15:32

 

 

 

제작비가 2억인가 저예산 영화로 배우들이 노개런티로 출연했다고 한다. 진짠지 가짠지는 몰라.

 

스토리는 단순하다. 남한으로 전향한 북한의 고위 간부가 북한에 놔두고 온 사랑하는 여인을 찾길 원하고

 

풍산 (윤계상)이 이 여인을 남한으로 데려오면서 이후에 사건들이 펼쳐진다.

 

사실 말도 안 되는 이야기 구도다. 휴전선을 넘나든다는 것 자체가 매우 웃기는 일이고 실소를 금치 못할 경우지만

 

이것보단 갈등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실소가 나올 뿐이다. 지나가는 소가 다 웃을 일이다.

 

북한의 고위 간부와 현재 북한에 있는 그녀 (김규리)는 서로 애틋하게 사랑한 사이였다. 그런데 막상 남한에서

 

만나자마자 둘은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다투게 되고 사랑했던 사이가 맞는가 하는 걸 의심할 정도로 냉담한 상황으로 변한다.

 

갈등 구조가 너무나 허술하고 비난받아 마땅할 지경이다. 각본을 이 따위로 짰어...

 

풍산과 인옥(김규리) 두 사람이 서로 정을 품게 되는 과정도 납득을 할 수 없고 일단 이야기 전개 과정에서 이 영화는

 

쓰레기나 다름없다. 다만 끝부분에 남한의 정보당국 요원들과 북한의 남파 간첩들을 한 곳에 모아두고 서로 싸우게끔

 

만드는 설정은 남한과 북한의 현재 대치 상황을 우회적으로 표현하고 있어 그 의미가 매우 크고 깊음을 알 수 있다.

 

뭐랄까 영화가 표현하고 내포하고 있는 나름의 철학이 있어서 매우 인상적인 장면이었다. 풍산개만이 가지는 상징의 의미가 있었다.

 

대사 한 마디 없는 윤계상의 독특한 캐릭터도 굉장히 일품이었고 김규리는 그닥 그녀만의 캐릭터는 느끼지 못했다.

 

국정원 요원들을 찌질하고 멍청하게 표현한 것도 조금 강하게 남는 건데 국정원 요원들이 실제 이 영화를 본다면 매우 씁쓸할 거 같네.

 

이 영화는 갈등 구조가 너무 허술하기 짝이 없고 일부 연기자들의 발연기가 눈에 거슬렸지만 풍산개만이 가진 특유의 특징을 가지고 있고

 

주연배우의 캐릭터도 독특한 것이 관객들에게 인상을 심어주는데 부족함이 없다.

 

나중에 인옥도 죽고 풍산도 죽고 다 죽는데 남한과 북한의 대치 상황이 얼마나 비극적인지도 느낄 수 있었고 여러가지를

 

상념에 젖게 만든다. 8000원이라는 돈은 아깝지 않지만 확실히 뭔가 부족한 면도 있었고 확실히 눈에 확 들어오는 것도 있었고

 

참 말하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영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퀵 (2011)  (0) 2011.08.03
고지전 (The Front Line, 2011)  (0) 2011.07.24
천녀유혼 (A Chinese Ghost Story, 2011)   (0) 2011.05.22
분노의 질주: 언리미티드 (Fast Five, 2011)  (0) 2011.05.15
나탈리 (2010)  (0) 2011.0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