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야기

고지전 (The Front Line, 2011)

평양의수족관 2011. 7. 24. 20:44

 

 

예고편이 매우 좋았던 작품이다. 음악도 웅장하면서도 전쟁의 참상도 느낄 수가 있었고 리뷰도 다들 괜찮게 나왔더라.

 

제작자는 이 영화를 위해서 7개월이나 가깝게 장소 헌팅을 했다고 하며 staff 들의 고생이 무척이나 심했다고 한다.

 

일단 전쟁 영화답게 전쟁 씬을 얼마나 또 리얼리티하게 표현하느냐가 관건일텐데 그런 측면에서 박수를 받을만하다.

 

이미 '태극기 휘날리며' 에서 충분한 멋진 장면을 만들어 냈기 때문에 그보다 못하다면 이 영화는 분명히 비난을 받을만한데

 

부상자들의 손발이 떨어져 나간 장면이라든가 포격신 등 기타 전투 장면에서 충분히 좋은 장면들을 만들어냈다.

 

아무리 전쟁 영화지만 영화라면 가장 기본적으로 드라마가 제대로 써져야 되는데 그런 측면에서도 충분히 박수를 받을만하다.

 

주연 배우들의 연기도 흠잡을 데 없이 괜찮고 특히 중대장 역할의 젊은 배우 '이제훈' 은 정말 갈채를 받아도 손색이 없을 거다.

 

오히려 주연 배우인 신하균의 캐릭터보다 더 강렬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거다. 고수는 그렇다쳐도 확실히 신하균의 캐릭터는

 

뭔가 부족하고 강렬함이 없었다. 고수보다 스크린에 먼저 이름이 등장하고 최후에 살아남은 1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영화내내

 

그의 캐릭터는 생동감이나 역동감이 없었고 조연 배우들한테도 끌려다니는 뭔가 그만의 특징이 없었다는 것이 굉장히 아쉬움으로 남는다.

 

인민군 중대장 역할의 '류승용' 의 얼굴에 칼자국등이 새겨진 안면 분장은 전쟁의 참상을 알려주는데 좋은 본보기가 되었던 거 같고

 

마지막에 신하균과 술을 마시면서 호탕하게 웃지만 결국 죽는 그의 모습에서 전쟁의 비극을 느낄 수가 있었다.

 

신하균이 인민군 저격수 '김옥빈' 의 가슴에 칼을 꽂을 수 밖에 없는 상황도 남북분단의 아픔을 느끼는데 좋은 장면이 되었던 거 같고

 

전반적으로 이 영화는 시각적 효과나 기타 많은 생각등을 하게 만드는 그저 재미난 영화가 아니었음이 틀림없다.

 

영화 '고지전' 은 개봉 시기가 한여름이라는 좀 많지 않은 시기라서 흥행에 좋지 않은 결과가 예상되지만 영화를 본 이들은

 

모두가 숙연해지는 계기를 만들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이렇게 잘 먹고 잘 살아가는 이유는 각자 개인의 노력일수도 있지만

 

그런 바탕을 마련해준 수많은 전쟁의 영혼들이 있었기 때문일 거다. 그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생각을 가져봄이 비단 나 뿐만이 아닐 것이다.

 

물놀이나 해수욕장에서 비키니 구경도 좋지만 영화 '고지전' 을 보는 것이 확실히 더 유용하고 영양가가 있음이 두말하면 잔소리인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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