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든 기록들

퇴직금 받아보기 (2009.12.24 ~ 2010.12.23)

평양의수족관 2012. 5. 13. 14:37

내 인생을 말할 때 정말 운도 없었고 참 초라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단연 직업이다. 직장인 거다.

 

사람들이 말하는 속칭 변변한 직장을 제대로 다지지도 못했고 사실 지금 하고 있는 일도 내가 원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기술직, 기능 인력이라는 것이 약간의 위안이 되고 정체되지 않고 항상 생각하고 공부하고 변화에

 

적응해가야 된다는 그런 진보를 이 직업에서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긴 하지만 결코 내가 하고 싶은 일은 아니다.

 

삼성전자에서 서비스 일도 했었고 자동차 정비도 했었고 지금의 직업인 CNC선반으로 나의 직업은 바껴져 왔다.

 

이제 더 이상의 변화는 없다. 내 나이에서 무엇을 바꾸고 변화할 수 있겠는가, 그저 지금의 일에 더 매진해서

 

끊임없이 진보하는 것이 최선의 선택일 뿐, 직업의 변화는 가질 수 없다.

 

김해직업훈련원을 수료하고 제대로 적응을 못해서 여러군데 옮겨 다녔는데 그러다보니 퇴직금을 받아볼 만큼 오랫동안

 

직장을 다니지 못했다. 이 때서야 겨우 1년을 채워서 생애 처음으로 퇴직금이라는 걸 받아봤으니 얼마나 내가

 

직업 운이 없었고 또 무능했는지 잘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대림정밀이라는 회사에서 퇴직금으로 180만원을 받아봤다.

 

사실 많이 기뻤다. 언젠가는 떠날 회사겠지만 그래도 여기서 많은 기술적인 부분을 습득했고 또 다양한 경험을 쌓아서 어디가도

 

내 밥벌이는 할 수 있을 정도는 얻었으니 무척이나 감사하고 고마울 일이다. 작은 것들에 기뻐할 줄 알고 좋아할 줄 아는 그런

 

마음을 가져보아라, 현실이 고단할수록 더욱 그런 마음을 가져보아라, 사상 처음으로 퇴직금으로 180만원을 받아봤지만

 

나의 진보는 계속 이뤄지고 그럴수록 받는 돈은 더 많아진다. 멈추지 말고 진보라하, 진화와 진보 그것을 결코 멈추지 말 것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