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부터 기상청에서 남부 지방에 눈이 내린다고 예보를 했다.
설마했다. 기상청 예보가 맞을 때도 많지만 틀릴 때도 제법 많거든.
아침에 출근할 때 비가 조금 내리고 있었다. 이미 눈은 내린 뒤였고 비가 내리고
있어서 비 때문에 눈이 다 녹을 거 같았다. 그래서 차를 가지고 출근했다.
그런데 이것이 화근이었다. 출근하는데 비가 눈으로 트랜스포머가 된 거였다.
도로는 금새 눈으로 뒤덮였고 자동차들은 엉금엉금 거북이로 역시 트랜스포머가 됐다.
정말 아찔했다. 검은색 아스팔트가 아닌 하얀 도로가 내 눈 앞에 눈부셨고 브레이크만
살짝 밟아도 차가 주루륵 미끄러진다고 생각하니 너무 아찔해졌다.
이미 얼굴은 시뻘겋게 달아올랐고 가슴도 콩닥콩닥 뛰었다. 한마디로 똥줄이 탄 거다.
회사까지 무사히 가야 되는데 갈 수 있을려나 심하게 똥줄이 탄 거다.
내가 90년대 초반에 면허증을 땄는데 운전하면서 오늘만큼 생식겁을 한 적이 없다.
처음 운전을 배울 때도 그냥 무난히 했는데 오늘은 정말 생대식겁을 한 거다.
출발할 때 뒷타이어가 살짝 미끄러지는 그런 기분은 짜릿짜릿하기도 하다.
오전 9시 30분이 돼서야 도착을 했고 차는 회사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빈 자리에 세워두고
걸어서 출근했다. 퇴근 때도 학장동하고 엄궁동쪽은 차가 굉장히 많이 밀렸고 거긴 아직 제설 작업이
안 돼서 매우 미끄러웠다. 거기만 벗어나니 별 문제없이 잘 왔는데 암튼 오늘 부산지방은 함박눈이
내렸고 그거 때문에 난 생식겁 똥줄이 다 탔다. 무사히 출퇴근을 해서 너무나 다행스러운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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