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야기

해운대 (2009)

평양의수족관 2009. 8. 24. 10:23

 

 

 

 

 

개봉 33일차 '해운대'는 역사상 5번째로 관객 1000만명 돌파라는 기록을 세웠다.

 

'실미도'가 58일, '왕의 남자'가 45일 만에 1000만 돌파를 했는데 두번째로 빠른 속도라고 한다.

 

수십미터 파도의 쓰나미 장면으로 이미 화제가 되었던 영화였는데 사실 개봉 전만 하더라도

 

냉소적인 비아냥을 많이 들었었던 영화였다. 더군다나 배우 '설경구'는 우리 영화는 드라마에 충실한

 

영화지 CG가 핵심이 아니다" 라는 발언으로 별 볼일 없는 쓰나미 장면 연출이 아닌가 그 의심이 증폭되었는데,

 

하지만 그의 말대로 드라마는 매우 충실했고 더군다나 해운대를 쓸어버리는 쓰나미 장면은 정말 입이

 

쩍~ 벌어지도록 엄청난 스케일의 것이어서 흥분하지 않을 수 없는 장면이 되었다.

 

해운대의 유명 호텔의 수백장의 유리가 쓰나미에 깨지는 장면, 광안대교를 삼켜버리는 장면 등도

 

대단히 멋진 씬이었고 특히 이 영화는 관객들이 지루하지 않게끔 개그와 유머도 적재적소에 잘 삽입되어서

 

개인적으로 여러번 웃을 수 밖에 없었다. 톡톡튀는 조연급들의 연기도 일품이었고 말 그대로

 

드라마와 강력한 쓰나미 장면, 누구나 들어봤을 법한 해운대라는 장소로 많은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었기 때문에 1000만명이라는 역사를 쓸 수 있었던 거 같다.

 

해운대의 빽빽이 들어선 고층 건물들을 무자비하게 휩쓸어버리는 엄청난 파도와 폐부를 찌르고 좌석의 진동을

 

느낄 만큼의 무시무시한 파도 소리는 이미 그것만으로도 공포감을 가질 수 있었던 영화 '해운대'

 

관객 1000만 돌파 영화엔 그 이유가 있다는 걸 실감시키기에 부족함이 없었던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