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한마당

장인 어른이 칠순을 넘기셨다

평양의수족관 2013. 3. 17. 22:07

장인 어른 칠순을 맞이해서 처가에 다녀왔다. 어제 가서 하룻밤 자고 오늘 집으로 돌아왔다.

 

큰 잔치를 벌이지도 않았고 다른 친지들도 초대하지 않고 집에서 식사만 조촐히 했다.

 

거제도에 있는 처남하고 우리하고 이렇게만 조촐하게 식사만 했다.

 

장인 어른이 허리가 안 좋아서 외출하기도 불편하다고 하시고 이런저런 사유로 처가에서

 

식사만 한 것이다. LAZBOY 척추교정용 의자를 주문해서 오늘 설치를 다 끝냈다.

 

100만원 가량 한다는데 처남하고 우리하고 반반씩 나눠서 칠순 기념으로 하나 해드렸다.

 

우리 아버지 칠순 때는 아내도 없었고 달랑 나 혼자뿐이라서 역시 잔치를 하지 않았고

 

식사 대접도 못해드렸다. 초밥집에서 비싼 거 사드릴려고 검색까지 했었는데 아무도 없다고 하시면서

 

마다하셨다. 결국은 휴대폰 새 걸로 하나 마련해드리고 칠순을 끝냈던 기억이 난다.

 

2년이 훌쩍 지나버린 과거의 일이다. 크게 잔치도 하면 좋은데 돈도 그렇고 많은 이유들로 인해서

 

막상 마음 만큼 기념일을 챙기지 못하는 것들이 아쉬울 뿐이다. 의자를 100만원짜리 해드리기는 했지만

 

좋은 식사를 대접하지 못해서 불편한 마음을 떨쳐버릴수가 없다.

 

우리도 먹고 살기 바쁘고 부모님들은 계속 나이를 먹고 갈수록 어깨에 쌓여지는 짐은 무거워지는 그런 느낌,

 

세상은 충분히 살 가치가 있지만 그만큼 쌓여지는 부담감도 커지는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