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한마당

우리 아내는 서울에 놀러 갔다

평양의수족관 2013. 8. 11. 23:29

우리 아내가 서울에 놀러 갔다. 30년 친구가 있는데 친구와 매년 한 차례 정도 만나서

 

같이 하룻밤을 지낸다고 한다. 같이 하룻밤 지내면서 1년간 어떻게 지냈는지 그런 이야기도 하고

 

친구와 오붓한 밤을 보낸다. 지금까지 꾸준히 그렇게 해왔다고 한다.

 

그래서 오늘밤은 나 혼자서 독수공방이다. ㅋㅋ, 난 외톨이 넘 외롭당께 ㅋㅋ

 

보통 우리 아내들은 결혼을 하고 아이들을 기르면서 친하게 지냈던 주변 사람들과 단절이 되는 경우가 많다.

 

아이들을 키우고 남편 뒷바라지 하면서 자신이 쌓아왔던 그런 전통과 흐름 등이 서서히 깨지는 것이다.

 

이건 사실 바람직하진 않다. 그녀들도 분명히 사회적인 연결 고리가 이어져있는 건데 왜 그것이

 

가족 때문에 다 깨져야 한단 말인가, 안타까운 일인 거다.

 

난 우리 아내가 그런 30년 친구가 있다면 늙어 죽을 때까지 그런 친구들과 함께 하면서 서로간의 유대관계를

 

맺었으면 좋겠다. 항상 연락도 하면서 1년에 한번이 아닌 몇 번이라도 만나면서 서로 하지 못했던

 

이야기들도 토해내고 때론 남편 욕도 하고 오징어 씹으면서 남편도 씹고 그런 삶을 살아갔으면 좋겠다.

 

그런 것들이 다 인생이 아닌가, 그녀들은 결코 남편 뒷바라지나 아이들을 키우기 위해서 태어난 게 아닌 것,

 

오늘 서울은 무척 더웠다고 한다. 비라도 확 내려서 좀 시원하게 서울 거리를 거닐었으면 좋았을텐데,

 

이 넘의 날씨가 워낙에 뜨거워서 제대로 서울 구경을 했는지 모르겠다. 안 그래도 우리 아내는 걷는 거 별로

 

안 좋아하는데 날씨가 뜨거워서 더 걷는 게 불편할 듯,

 

오늘 밤은 친구와 함께 새벽까지 신나게 얘기도 하고 낼도 좋은 추억 만들고 느즈막하게 부산으로

 

내려왔으면 좋겠다. 우리 아내 주변에 그런 사람들이 조금만 더 많았으면 좋길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