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한마당

공사다망했던 한 주 and 부모님이 집에 오셨당께

평양의수족관 2013. 10. 6. 21:56

공사다망했던 이번주가 훌쩍 지나가버렸다. 개천절 때문에 우린 연휴를 보냈다.

 

총 4일을 쉬었는데 담임 선생하고 주호 형하고 술 한 잔 했고 창원이 형 집들이 갔었고

 

성우 결혼식에 갔었고 이번주 이런저런 행사가 많았던 한 주였다.

 

토요일에 성우 결혼식이 있었는데 부산역 바로 옆이라서 교통은 아주 편리하고 좋았다.

 

그거 보니 작년 우리 아내하고 결혼하던 때가 생생하게 기억나더라, 벌써 1년이 지나갔네,

 

결혼식 보면서 내가 큰 실수를 한 것이 기억나는데 다름아니고 예식하는 도중에 양가 부모님께

 

인사를 해야할 때가 있다. 그 때 큰 절을 올려야 되는데 난 장인어른과 장모님께 큰 절을 안 하고

 

그냥 90도 각도로 인사만 해버린 것이었다. 분명히 예식 전에 플래너가 가르쳐줬는데 막상 예식 시작하고

 

좀 긴장하다 보니 그만 까먹은 거였다. 눈치를 주길래 아차 내가 실수를 했구나 알아차리고 우리 부모님껜

 

큰 절을 올렸는데 지금 생각해도 보통 큰 실수가 아닌거였다. 보는 사람들도 그랬을 테고 장인어른과 장모님도

 

내가 실수를 했다고 생각하셨을 거다. 성우 결혼식 하는 거 보니 그 때의 실수가 다시 새삼 떠올랐던 거다.

 

암튼 두 사람의 행복한 모습을 보니 우리들의 행복한 모습도 떠올라서 빙그레 웃음이 일어난다.

 

오늘은 모처럼 우리 부모님이 집에 오셨다. 엊그제 청도 가신다길래 차를 갖다드렸는데 오늘 차를 몰고 여기까지

 

오신 거다. 차 한잔 대접하고 저녁 식사도 대접해드리고 나름 신경을 좀 썼다. 자주 오시지도 못하는데 더 신경 못 써서

 

마음 한 켠엔 아쉬움이 묻어난다. 그래도 조금이나마 그렇게 하니 마음이 가벼운 건 사실이다. 택시비도 3만원 쥐어드렸당께,

 

보통의 아들이나 딸들은 모두가 내 마음과 비슷할 거다. 부모님께 잘해드리지 못하면서 항상 가슴에 안타까움과 아쉬움을

 

안아간채 살아가는 것, 다 그렇게들 살아가는 거 같다. 그래도 조금 더 자주 전화도 드리고 안부인사도 드린다는 그런

 

마음을 가져가자, 살아생전 잘해야지 돌아가시고 나서 눈물 찔찔 짜봐야 그게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우리 모두 부모님께 효도는 못할망정 전화 한  통이라도 더 하자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