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야기

그래비티 (Gravity, 2013)

평양의수족관 2013. 10. 20. 21:42

 

 

 

 

몇 달 전부터 큰 기대를 가졌었던 영화였다.

 

거대한 우주공간에서 인간이 살아오기 위한 사투를 담은 스토리는 매우 드물기

 

때문에 그것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구미가 당기고 보고 싶은 영화가 된 거다.

 

그리고 예고편이나 기타 해외 리뷰를 통해서 그 기대감은 수직 상승했고 영화보기 전에

 

기대감은 더 상승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보통 극찬을 받은 영화는 왠만하면 나도 매우

 

깊은 인상을 받는다. 지금까지의 경험상,

 

그런데 이번 영화는 그런 기대감을 상당히 많이 꺾는다. 3D로 안 보고 2D였기 때문인지 몰라도

 

우주공간에서 펼쳐지는 그런 광활함도 별로 느끼지 못했고 이야기의 긴박감이나 짜릿함도 별로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폴로 13' 과 비교를 해봤을 때 줄거리의 아찔함이나 짜릿함은 사실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느슨하다. '조지 클루니' 와 '산드라 블록' 두 사람에 의해서 이야기는 진행되는데 그나마

 

'조지 클루니' 도 우주 미아가 되면서 죽는 것으로 나오고 오직 '산드라 블록' 에만 의존하는데 과연 1인 혼자서

 

어떤 짜릿함을 보여줄 수 있겠는가, 그녀가 혼자서 할 수 있는 것이라곤 별로 없다. 그렇기 때문에 사실상

 

우리가 볼 수 있는 이야기 전개의 긴박감은 느끼기가 어렵단 말이다.

 

예고편을 여러번 봤는데 영화에서 하일라이트는 우주 파편이 그들의 탐사선을 파괴시키면서 '산드라 블록' 이

 

우주 미아가 될 뻔한 장면이다. 그 과정이 매우 급박하게 흐르기 때문에 메인 하일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데

 

이미 예고편에서 그걸 몇 번이나 봤으니 이미 김 빠진 사이다가 돼 버린 것이다.

 

느슨하면서도 지루하기까지 하고 한 번은 보겠지만 두 번은 보기 어려울 거 같다.

 

애초에 3D로 봤으면 영화의 감정이 달라지지 않았을까 예측해본다. 3D가 제법 잘 됐다고 하던데,

 

O.S.T 를 빼놓을 수 없는데 전반적으로 매우 장엄하면서도 숭고한 묵직한 대서사시의 뉘앙스를 풍긴다.

 

사운드트랙은 상당히 낮게 깔리는 듯한 묵직한 무게감이 느껴진다. 영화를 별로 재미없게 봤지만

 

사운드트랙은 박수를 보내고 싶다. 부산극장 1관에서 봤는데 강력한 음향을 느낄 만한 부분도 없었고

 

기대치에 많이 떨어지는 게 무척 아쉬움이 남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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