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한마당

일기도 다시 쓰고 가계부도 쓰는 다른 사람이 되자

평양의수족관 2014. 6. 29. 19:56

나에게 큰 보물이 있다면 단연 일기장이 될 것이다. 난 1988년 08월 16일자부터 일기라는 걸 쓰기 시작했다.

 

88서울 올림픽이 개최되던 해, 난 그 때 고등학교 1학년이었다.

 

당시엔 매일 일기를 쓰진 않았었다. 왜 일기를 쓰기 시작했는지 기억에 나진 않는데 가끔씩

 

일기라는 걸 썼었다. 어떤 땐 3개월이나 일기를 쓰지 않기도 했었고 암튼 들쑥날쑥 하게 일기를 썼었다.

 

내가 일기를 매일매일 적어보자고 마음 먹었던 것이 2000년이었다. 내가 첫사랑을 했었던 여름 때

 

아마 6월로 기억된다. 일기를 매일매일 적어보자고 마음을 먹었다. 일기연속쓰기 1000일이라는 목표가 생겼다.

 

무수히 십여차례 이상 그 기록은 깨졌고 드디어 2008년 07월 난 일기연속쓰기 1000일에 성공하고 탄력을 받아

 

쭉~ 일기를 써서 드디어 2011년 04월 일기연속쓰기 2000일에 성공한다. 2005년 10월부터 시작된 기록이었다.

 

정말 큰 목표가 일기연속쓰기 3000일이었는데 난 2012년 11월 17일자로 이 기록이 깨지고 만다.

 

2185일째 되던 날 나의 기록은 아무일 없었듯이 조용히 깨지고 만다. 다음날 아침에 일어났을 때 문득

 

전날 내가 일기를 적지 않았구나 하는 생각이 뇌리를 스쳐지나간 거였다. 그리고 그 날 이후 난 매일매일

 

일기를 적지 않게 되었고 일주일에 한번 이주일에 한번 일기를 적는 날이 현저히 줄어들어 지금에 이르렀다.

 

어느덧 매일매일 적던 나의 습관과 버릇은 온데간데 없게 되었단 말이다.

 

그런데 이제 생각이 바꼈다. 그 땐 일기연속쓰기라는 기록을 위해서 일기를 적었지만 이젠 기록을 위해서라

 

아니라 나 스스로 다른 사람이 되고자 일기를 적어보겠다. 일기는 나의 역사이고 나의 모든 것이 담겨져 있는

 

기록물이다. 나의 경험과 나의 생각이 적혀 있고 나의 흐름,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세상의 흐름이 적혀 있다.

 

무엇보다 내가 다른 사람들과 조금이라도 다른 사람이 되어보자는 의지를 담아보고 싶다.

 

그리고 앞으로 가계부도 적어보겠다. 난 지금껏 살면서 가계부라는 걸 적어본 역사가 없는 사람이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과 조금이라도 더 차별화된 사람이 되어보고자 가계부도 앞으로 쭉~ 적어보겠다.

 

난 영화감상문 1000편이라는 기록도 가지고 있고 25년이 넘도록 일기도 적은 기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내 나름대로의 도전의 기록과 역사를 가지고 계속해서 만들어가고 있는 사람이다. 가계부도 일종의 그런 개념인 것이다.

 

내가 못해낼 것이 과연 무엇이란 말이더냐, 그동안 일기장이 무척 심심했었는데 자필 일기장에 예전처럼 매일

 

나의 기록을 남길 것이고 가계부라는 것도 적어보겠노라, 내가 어떤 사람인지 가계부를 통해서 조금이라도 알아보겠다.

 

돈 쓰러 간다. 햄버거 사먹으로 가겠단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