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야기

샌 안드레아스 (San Andreas, 2015)

평양의수족관 2015. 6. 3. 21:13

 

 

 

무척 기대를 했던 작품이다. 오죽하면 회사 조퇴하고 개봉날 보러 갔겠는가,

 

일단 대형 재난영화라는 점에서 많이 끌렸고 그런만큼 돌비 애트모스 음향 포맷의 영화라서

 

재난 장면에서 들릴 수 있는 무자비한 사운드를 듣고 싶어서 기대가 컸던 작품이다.

 

한가지 더, 3D 영화는 언제봐도 실감난다. 톡 튀어나오는 씬이 아니더라도 전반적인

 

사실감과 원근감이 있어서 좋단 말이다. 이런 모든 요소를 다 갖추기란 좀 채 쉽지 않은데

 

내가 좋아할만한 모든 요소를 다 갖췄기 때문에 조퇴하고 개봉날 보러 간 거다.

 

그런데 말이다.

 

이 영화가 정말 재미있고 좋았던 영화라면 두 번은 거뜬히 볼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두 번 보기엔

 

쉽지 않은 결단이 필요한 부분이다. 화려한 그래픽과 귀가 먹먹해질 정도의 압도적인 음향은 인상적이었으나

 

정작 중요한 드라마적 요소는 안타깝기 그지없다. 중간에 한두번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는 것 자체는 그만큼

 

이 영화의 재미가 충분하지 않다는 증거다.

 

건물이 무너지고 땅이 갈라지고 꺼지고 쓰나미가 밀려오고 그런 장면들은 무척 인상적이고 임팩트가 있다.

 

그런데 연속성이 좀 떨어지는 감이 있다. 뭐랄까 중간에 뚝뚝 끊기는 느낌이라고 할까, 쭉~ 이어지는 연속성이 좀 떨어진다.

 

밀도감있는 스토리는 기대하기 어렵고 흥분과 스릴감도 초반을 제외하곤 기대에 못 미친다.

 

다만 드웨인 존슨의 딸로 나왔던 여배우는 파란색깔의 눈이 참 보기 예뻤고 그녀는 제법 매력적이다.

 

그녀가 어느정도 영화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고 영화의 주인공인 드웨인 존슨의 캐릭터는 밋밋하기까지 하다.

 

돌비 애트모스의 음향은 좋기는 하지만 계속 듣고 있으면 별로 차별화 되었다고 느끼기도 어렵고 꼭 돌비 애트모스를

 

찾아서 가야 되나?  하는 회의감도 든다. 암튼 볼거리는 충분했다고 하겠지만 나머지 부분에선 만족할 수 있는 요소가

 

없고 결국 한번 보면 끝이라는 것으로 귀결된다. 뭐랄까 좀 아쉽고 추천하기엔 갸우뚱해지는 그런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