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야기

한비야 - 그건, 사랑이었네...

평양의수족관 2009. 11. 9. 11:12

 

 

 

한비야 수필 '그건 사랑이었네' 62권째 책이었다.

 

그간 그녀가 구호팀장을 하면서 나름 생각했던 많은 것들, 지금 생각하는 것들,

 

앞으로 무엇을 하고 어떻게 하고 싶은가에 대한 그녀의 총체적인 모든 걸 진솔하게 담은 그녀만의 이야기다.

 

홍익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제법 괜찮은 회사를 다닌 활동적이었던 그녀.

 

어느순간 회사를 그만두고 세계 오지여행을 떠나게 되는데 이후 나름 깨달은 바 지금의 구호활동을 하고 있다나...

 

아무튼 그녀는 연예 프로그램 '무릎팍도사' 에도 출연해서 많은 사람들을 감동으로 밀어넣었고 그녀 때문에

 

월드비전 (구호기관) 의 브랜드 가치는 수직 상승했다고 해도 결코 과언은 아닌 듯 하다.

 

수십만 명의 후원자가 월드비전에 후원금을 내고 있고 결연을 맺어서 물심양면 뒤에서 밀어주고 있으니 한비야가 아니었다면

 

빠른 시일 내에 그런 결과물은 도출되지 않았을 것이다. 어쨌든 현대의 많은 신지식을 쌓은 여성들이라면 한비야의 도전정신,

 

희생정신 등에 감동해서 그녀를 롤모델로 삼아서 노력하는 이가 적지 않음이 확실하다. 실제로 한비야는 설문조사에서

 

가장 닮고 싶은 여성 10안에 당당히 그 이름을 떨치고 있으니 보통 파워가 아님을 알 수 있다.

 

책 내용 중 일부는 껄끄러운 부분도 없지 않아 있었다. 그녀는 천주교를 믿는데 신에 대한 의지와 믿음이 너무 강렬해서 그 부분은

 

좀 약간의 반감이 들기도 했다. 사람이 죽고 사는 모든 운명을 신에게 돌릴려고 하는 건 글쎄다, 그럴수도 있지만 그렇다면 내가 지금

 

살아가는 것도 신이 나를 살렸기 때문인가? 내가 만약 직장도 못 다니고 결혼도 못 하고 별 볼일 없이 살고 있다면 그런 모든 결과도

 

신이 나에게 내린 운명이란 말인가? 그런 건 아닐 것이다. 신에 대한 깊은 믿음은 존중하지만 너무나 자주 등장하는 신앙심은 오히려

 

보기에 불편하기까지 하다. 기독교인들의 가장 큰 문제는 난 신을 믿는다라는 걸 다른 사람한테 너무 각인시킬려고 한다는 거다.

 

한비야는 새로운 자신의 도전을 위해서 최근 다니던 월드비전을 그만두고 미국 유학을 준비중이란다. 더 큰 도전과 목표를 위해서,

 

정말 여자로서 큰 인물임엔 틀림없다. 분명한 건 이런 인물들이 많이 나와서 전세계로 퍼져 나갈 때 대한민국의 위상도 올라가고

 

국가의 이미지도 올라가는 게 아닐까 상념에 잠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