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야기

독서의 첫 발걸음을 떼다, 강철환 - 평양의 수족관

평양의수족관 2009. 11. 16. 01:55

 

 

 

 

이 책이 갖는 의미는 사실 더이상 말이 필요없다. 서면 영광도서에서 2006년 10월 31일자에 구입했는데 굳이 얘길하자면

 

이 날 이후로 난 독서라는 새로운 세계에 눈을 떴고 이후 또다른 변화의 각성을 하면서 1000권의 책을 읽자 라는 초대형 프로젝트를

 

세웠었기 때문이다. 난 당시 영어에 남다른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었기 때문에 영어독서를 통한 뭔가 나를 각인시킬 일을 만들고 싶었는데

 

바로 그 첫발걸음을 뗐다는 의미는 두 말하면 잔소리, 한마디로 입 아프다는 거다.

 

내 기억속에 이 책을 다 읽는데 5개월이 걸렸던 거 같다. 분명히 그렇다. 보지 못했던 많은 생소한 단어가 나를 괴롭혔었는데 지금 다시

 

볼라면 어떨지 모르겠다. 당시보단 단어나 문법이나 모든면에서 최소한의 상승은 이뤘으리라 믿는데 믿어보겠다.

 

강철환 - 평양의 수족관, 그렇다. 나의 닉네임이 되어버렸다. 기존의 '루나티카' 를 버리고 바꿨던 것도 이 날을 기억하고 잊지 말자는

 

것에서 비롯되었다. 강철환은 북한의 정치범 포로수용소 요덕수용소에서 생지옥의 생활을 겪다 못해 탈출을 기도하고 결국

 

목숨의 위험을 수차례 견뎌가며 탈출성공, 대한민국의 품으로 다가오는 과정을 이 책에 고스란히 담아냈고 비록 사전을 찾아가며

 

읽어가긴 했으나 북한 정치범 수용소의 생활이 어떠했는지 내 자신 몸이 부들부들 떨렸던 기억이 생생하다.

 

이 책은 예전 뉴욕타임즈 권장도서 100선에 선정되기도 했었는데 한글판으로도 출간이 된 걸로 안다. 물론 한글 제목은

 

'평양의 수족관' 이 아니다. 이미 동서독은 하나로 합친지가 어언 20년인데 아직 북한과 대한민국은 경제 교류도 원활히 이뤄지지 않고

 

정치적인 교류는 언제나 그랬듯이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다. 남북간의 국민들의 생각이나 문화,경제 모든 면에서 그 격차는 벌어지고

 

있고 지금의 젊은이들은 결코 통일을 바라지도 기대하지도 않는다. 나 역시 통일엔 의문을 던질 수 밖에 없고 어쩌면 이런 생각조차가

 

통일의 염원에 재를 뿌리는 원인을 제공할 수도 있을 것이다. 아무튼 이 책은 북한의 참상을 여과없이 들춰내는데 전혀 거리낌이

 

없었고 영문판이라 더 숨김없이 보여줬을 것이다. 독서라는 세계에 첫걸음을 떼게 만든 주역, 평양의 수족관,

 

과연 나의 프로젝트를 완수할 수 있을 것인가도 의문이지만 그렇게 됐을 때 이 책은 지금과 어떻게 다른 의미로 다가올 것인가,

 

벌써부터 난 그 꿈의 상상에 빠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