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든 기록들

1년간 꾸준히 턱걸이 운동하기 (2017.03.13 ~ 2018.03.13)

평양의수족관 2018. 3. 13. 22:16

영어 이외엔 무언가 꾸준히 진행했던 일이 없다. 1999년 맨투맨 영문법 책을 보고 그 때 부터 영어에 입문했는데


2006년 10월 31일자부터 영어독서를 해야겠다고 굳게 마음을 먹었었다. 내 영어공부의 핵심은 독해인데 그 날이


결정적인 계기였다. 돌이켜보면 오랜 세월이 지났지만 한결같이 꾸준함을 유지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부침속에 그래도 지금까지 역사의 흐름은 이어져오고 있고 더욱 단단해졌다.


2017년 03월 13일 건강을 위해서 큰 결심을 하게 되었고 '턱걸이 100,000회 하기' 라는 목표를 구체적으로 세웠었다.


하나의 규칙이 있었고 만약 턱걸이를 하는 날엔 최소 10회는 하자는 것이었다. 유일한 규칙이었다.


일단 10,000회를 넘어서자는 더 작은 목표를 세우게 되었고 여름시즌에 야외에서 운동을 하면서


빠르게 진행이 되었는데 머슬업에 관심이 가면서 머슬업 성공이라는 목표도 가지게 되었다.


계절이 바뀌면서 점차 겨울로 접어들면서 집에서 운동하는 날이 많아졌고 한겨울이 되면서 거의 집에서 운동을 했다.


턱걸이를 하면서 처음 겪어보는 겨울이었고 역시 겨울엔 운동하기가 정말 어렵다는 걸 실감했다. 그리고


이미 작은 목표였던 10,000회를 넘어선 상태였기 때문에 뭔가 열심히 하고자하는 원동력이 없어졌다.


100,000회는 너무나 먼 꿈이었기 때문에 열심히 해야 하는 원동력이 될 수는 없었다. 뭐랄까 그저 신기루에 가까운 그런 느낌,


겨울시즌엔 여름시즌과 달리 많이 저조한 횟수를 기록했고 하지만 꾸준함은 결코 잃지 않았다.


오히려 턱걸이를 안 한 날짜는 여름시즌보다 더 적었다. 하루에 턱걸이를 하는 횟수가 많이 저조했을 뿐이다.


그리고 여기까지 오늘자로 딱 1년이 되었다. 내가 영어말고 이토록 꾸준하게 인내심을 가지고 진득하게 무언가를 이룬 일이 없다.


영화감상문과 일기가 있지만 그건 제외를 하겠다.


2018년 03월 12일자까지 16,380회를 기록했고 이 기록은 100,000회가 될 때까지 계속될 것이다.


계속되어져야만 한다. 10,000회를 기록했을 때보다 더 의미가 깊은 건 내가 인내심을 가지고 꾸준함을 잃지 않았다는 것에 있다.


그것이 얼마나 성가시고 귀찮고 또 인내가 필요한 것인지 스스로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살면서 어떤 일이든 꾸준하게 했던 일이 있었다 라는 기억을 가져보는 것이 얼마나 의미있는지 크게 느껴보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