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가 참 애매모호하다. 소설도 아니고 희곡도 아니고 그렇다고 수필도 아닌 것이다.
뭐랄까, 그냥 작가가 자기의 생각을 끄적끄적 적은 그런 글을 모아모아둔 것들의 느낌,
정말 그 경계가 모호하다. 이 별 저 별을 항해하다가 지구에 다다른 어린왕자,
그는 불시착한 비행기 조종사를 만나면서 인연을 맺게 되고 일련의 이야기를 통해서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놓는다. 자기 별에 있었던 꽃 한 송이에 대한 소중함, 여우와 어떻게 친구가 되었는지
그런 이야기들을 풀어헤친다. 솔직히 잘 모르겠다. 어린왕자가 얘기하고픈 것이 정확히 무엇인지 말이다.
어른들은 아이들의 세계를 이해할 수 없다는데선 오염되고 삭막해진 어른들의 마음을 비판하는 메세지도
담겨져 있는 거 같고 정말 중요한 것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라는 얘기에선 철학마저 느껴지니 한 마디로
정의하기가 매우 어렵고 혼란스럽다. 분명한 건 아이들의 세계를 잊지 말고 그들의 눈높이에서 이해하자라는 것이
핵심인데 지구에 온지 1년째 어린왕자는 독사에게 물려서 육체를 뺀 영혼은 자신이 태어났던 별로 돌아간다는 내용이다.
서정적이면서도 순수함이 한아름 담겨져 있는 문체는 그동안 때묻은 마음을 정화하는데 일조하고 있고
수십장의 삽화는 그런 문체를 더욱 빛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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