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의 이 글은 이미 이야기 한마당에서 적었던 글들이다.
난 이 글들을 적으면서 나보다 3살이나 연상인 연주 누나를 그냥 연주라고
불렀고 또는 얘라는 말 그대로 완전 반말로 그녀를 표현했다.
그것은 그녀와 더 가깝고 더 친밀하게 지냈으면 하는 나의 의지였고
그녀를 내 사람으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도 가졌던 게 사실이다.
그래서 그랬던 건데 반말은 앞으로 없다. 그녀를 항상 존중하고 높여 불러야
서로에 대한 신뢰와 신의가 쌓인다는 나의 내부 방침에 의해서 반말로 그녀를 부르는
경우는 이제 두번다시 없다. 앞서 얘기했지만 우리들 이야기는 이렇게 태종대 편으로 넘어오면서
급격하게 상황이 변하기 시작했고 이야기는 계속 이어진다...
9시에 일어났다. 연주와 12시에 약속을 했는데 9시에 일어나서
후닥닥 설친거였다. 치카치카 이 닦기부터 해서 모든 변신이 이뤄진 거다.
사실 난 그리 큰 변장을 안 해도 남자치곤 곱상하다. 실물이, 사진 말고, 웁~쓰
시간이 되어서 약속 장소로 나갔고 곧바로 만난 거다. 그리고 택시 타고 갔는데 드뎌
태종대 관광이 시작되었다. 일단 해물탕 밥부터 먹었다. 유람선 타고 산책로 걸으면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는 걸 잘 알기 때문에 밥부터 먹었다. 25000원 밥값은 연주가 냈다.
유람선을 탔는데 날씨가 안 추웠지만 바닷바람이 매우 차고 매서웠다. 난 말이다.
얘가 추울까봐 일부러 이 친구 앞에 서서 바람막이가 되어주었다. 열라 추웠다.
여자를 보호하는 것이 괴로운 일이란 걸 무한히 실감했다. 진짜 짱 추웠다.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무한히 좋아하더만, 온 몸이 얼음덩이가 되어서 산책로를 걸었다.
걸으면서 몸을 녹혀야만 했다. 같이 걸으면서 이런저런 얘기도 많이 하고 사진도 찍고 참 많이 걸었다.
나중엔 덥더라, 역시 이 친구는 나랑 코드가 좀 많이 맞다. 생각하는 바 궁합이 맞다는 거다.
그렇게 한참 걷고 일주를 하니 벌써 5시가 넘은 거다. 태종대를 버스 타고 빠져나오면서 버스 안에서
또 문자질을 했다. 내가 버스 맨 앞에 탔고 얘가 내 바로 뒷 자리에 앉았는데 거기서 문자질을 해버린거다.
새로운 도전이고 유쾌한 도전이었다. 남포동에 도착해서 남포문고에 가서 책 구경 많이 하고 레스토랑에서
스테이크를 먹었는데 30000원짜리를 먹었다. 계산하니 64000원이 나왔는데 내가 계산은 했는데 나중에
기어코 30000원을 나한테 쥐어주는 거였다. 받기 싫었지만 한사코 주는 거였다. 그래서 결국 30000원을 받고야 말았다.
이후 근처의 용두산공원에 올라가서 부산의 야경을 바라봤다. 타워까지 올라갔는데 유리창이 지저분해서 야경을 보는데
제대로 보이지가 않는다. 덴당할, 유리창 좀 닦으셔요... 타워 안에서 또 사진 찍고 여기가 어디지? 저기가 어디지? 하면서
부산의 야경을 계속 감상을 한 거다. 용두산공원에서도 이런저런 얘길 많이 나눴고 사진도 군데군데 적지 않게 찍었다.
충분히 감상을 하고 우린 내려왔는데 여기서 말이다. 새로운 반전이 있다. 그 반전은 말이다.
다음 장에서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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