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 이야기

생애 첫 밸런타인 이벤트를 받아보다

평양의수족관 2011. 4. 17. 11:28

울 애인과 태종대에서 유쾌한 즐거움을 느끼며 얼마 지나지 않아서 Valentine Day가 다가왔다.

 

난 지금까지 살면서 누군가에게 이 특별한 날에 선물을 받아보거나 이벤트를 받아본 적이 없었다.

 

이것은 정말 그 누구에게도 말하기 부끄럽기까지 하지만 그래도 사실인 건 스스로에게 부인하지 않는다.

 

정말이다. 단 한번도 없었다. 02월 14일 밸런타인 데이는 성직자인 Valentine이 순교한 날로

 

결코 축하하거나 사랑을 고백하는 그런 것과는 거리가 멀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일본의 제과 업체가

 

교묘하게 상술을 부린 것인데 이 일본 문화가 우리나라에 넘어온 것이란 말이다.

 

각설하고 난 이 날 우리 연주님한테 셔츠도 두 장이나 받았고 초콜렛 선물도 받은 정말 뜻깊은 역사적인

 

날이었다. 지금껏 살면서 한번도 받아보지 못한 이벤트를 받은 날이었기 때문에 난 이것을 결코 잊을 수가 없다.

 

어떤 이는 말하겠지, 아무것도 아닌 그런 일 가지고 왜이리 호들갑을 떠냐, 바보같이 단 한번도 초콜렛을 받아보지 못했냐?

 

누군가가 이렇게 물어보면 난 그렇다 라고 밖에 할 말이 없다. 하지만 그게 어쨌다는 건가,

 

살다 보면 그럴 수도 있지 사랑을 못 받았을 수도 있지, 만인이 다 초콜렛을 받는다고 헌법에 나와 있더냐, 아님 교과 과정에 써있더냐,

 

아니지 않은가, 그리고 나 이제 밸런타인 데이 때 초콜렛 받아봤거든, 선물도 받아봤거든, 이제 됐거든...

 

난 울 연주님 덕분에 이런 경험을 가지게 되었고 기억을 새기게 되었다. 울 애인한테도 자주 얘기하지만 나에게 그런 소중한

 

것들을 가지게 해줘서 매우 고마워요, 정말 고마워요, 라고...

 

난 이것에 보답하기 위해서 나중에 화이트 데이 이벤트를 준비하는데 비록 완전하지는 못했고 미숙했지만

 

그 날 날씨는 너무너무 좋았고 아마도 날씨가 나의 마음을 헤아려줬다는 것에 또다른 고마움을 느끼게 된다.

 

화이트 데이 이벤트는 역시 다음 에피소드에서 만날 수 있다...